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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자

우리는 왜 운동하기가 싫을까?(feat.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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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따리상입니다

 

오늘은 왜 운동이 좋다는 건 알지만 왜 우리는 운동하기 싫어하는지 알아볼게요


노벨 생리 의학상을 받은 블랙번 교수는 운동을 만병통치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운동은 원하는 몸매를 만들어 주는 것을 넘어서 비만, 고혈압, 당뇨와 같은 모든 원인으로부터의 사망률을 현격히 감소시키고 뇌의 혈류를 증가시켜 단기 기억력과 집중력, 자기 통제력을 높여주기도 하며 우울증이나 신경과민 증상에 대해 약물치료에 비해 더 나은 효과를 보이기도 하죠

그런데 도대체 운동이 뭐길래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효과를 가져오는 걸까요?

그리고 우리는 운동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렇게 하기를 싫어하는 걸까요?


대중적으로 건강읠 위한 운동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200년이 채 되지 않았고 그마저도 조깅이나 에어로빅 같은 운동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밖에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우리가 속한 호모 사피엔스는 대략 20만 년 전부터 존재했고 문명의 역사를 대략 5천 년 전으로 볼 때 스포츠 문화 역시 비슷한 시기에 존재했지만 대게는 전쟁을 위한 실용적인 기술과 신체를 단련하기 위한 목적이었고 대중의 건강을 위해 권장되는 문화가 아니었어요

즉 건강을 위해 반드시 운동이 필요하게 된 세대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에요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왜 운동을 해야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걸까요?

 

사실 의학적으로 운동에 대한 처방은 특별하지 않죠

그저 평소보다 더 많이 걷고, 달리고, 근육을 키우는 등의 움직임을 늘리는 것이에요

 

영국의 신경 과학자 대니얼 월퍼트는 우리 뇌의 유일한 존재 이유는 움직임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실제로 두뇌를 가진 유기체만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움직임이 뇌의 존재 이유라는 설명을 쉽게 납득할 수 있게 되죠

산업 사회 이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움직임이 필요했죠

20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의 사냥 방법은 동물들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끊임없이 달리는 것이었고 농업을 시작하기 전의 인류는 수렵 채집인으로써 하루에 10~15km를 움직이며 식량을 찾아다니기도 했죠

최근까지 원시적인 생활 형태를 유지했던 하드 자족은 대부분의 시간을 남자들은 사냥을 다니고 여자들은 10km 정도를 움직이며 식량을 찾아다녔어요

농업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아서 기계가 없이는 굉장히 고된 육체노동과 시간이 필요했죠

그리고 산업 혁명 이후로 육체노동이 기계 노동으로 바뀌었지만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산업 노동은 농사일만큼 많은 육체노동이 필요했죠

신체의 관점에서는 노동이든 운동이든 신체 활동량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그런데 문제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사람들은 최소한의 움직임마저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것이죠

 

 

사람들은 앉아서 출근을 하고 앉아서 근무를 하죠

우리는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등 근육을 비롯한 몸을 지탱하는 대부분의 근육은 거의 사용하지 않게 돼요

왜냐하면 의자의 등받이와 패드가 근육을 대신하여 신체의 자세를 잡아주기 때문이죠

의자는 편안함을 제공하기 때문에 우리는 같은 자세로 몇 시간을 앉아 있는 채 일을 할 수 있게 되죠

 

사용하지 않는 근육은 약해질 수밖에 없지만 유전적인 관점에서 먹을 것을 구하는 데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죠

그런데 우리가 운동을 좋아했던 적이 있었을까요?

 

고대에도 권력을 가진 일부 계층들에서 비만은 존재했고 그 합병증을 당뇨를 가진 사람들도 있었죠

그들은 지금의 우리처럼 식량을 얻기 위해 움직임이 필요하지 않았으며 수렵 채집을 하며 살아가는 원시 부족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한 사냥과 채집이 끝나면 숙소로 돌아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죠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노동이 끝나면 사람들은 움직이기를 꺼려하죠

그들의 움직임은 그저 생존을 위한 행동이고 건강은 부수적으로 딸려올 뿐인 거죠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음식을 구할 때조차 움직임이 필요하지 않죠

움직임은 더 이상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아니게 된 것이죠

결국 우리는 처음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적이 없었는 것이죠

그저 생존을 위해 더 많이 움직였을 뿐..

 

어떤 사람들은 과학의 원동력을 인간의 게으름이라 보고 그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이라고 말해요

 

이른바 최소 노력 법칙이라고 하는 이 설명에 따르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효율성이 극적으로 향상하면서 인간의 신체 활동량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제는 최소한의 움직임마저 잃어버린 시대를 살아가고 있죠

 

피로 사회의 저자 한병철 철학자는 "시대마다 그 시대의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는 문장으로 책을 시작하죠

 

1970년대 이후로 비만과 함께 그 합병증으로 당뇨와 고혈압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고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같이 정신적 고통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그런데 최근에 발표된 연구들을 보면 운동은 위에서 언급한 모든 질병으로부터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도대체 운동이 뭐길래 이런 효과를 가져오는 걸까요..?

어쩌면 운동은 잃어버린 움직임으로부터 다시 건강을 되찾는 과정일지도..

부레가 없는 상어는 끊임없이 근육을 움직여야 바다에 가라앉지 않죠

그리고 노동에서 움직임이 분리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의미의 생존을 위해서 몸을 움직여야 하죠


다들 움직입시다!

 

다음에도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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